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훈풍이 국내 증시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16% 급등했다.
이에 동조화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 1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 같은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에 발맞춰 대형 증권사의 시장 전망치도 대폭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최근 삼성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코스피 지수의 밴드 상단을 12,600 포인트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가 8,930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41%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 수익성 대비 주가 가치는 터무니없이 낮은 상태"
파격적인 지수 전망의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극심한 저평가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대변되는 주가 가치는 현저히 낮게 평가되어 있다.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어, 정상화 과정만 거쳐도 대세 상승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지수 상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의 시선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행방으로 쏠린다. 코스피 지수가 전망치대로 41.1% 상승하고 삼성전자가 동일한 비율로 동반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35만 8,500원 수준인 주가는 약 50만 원 선까지 열리게 된다.
과거 코스피 187% 상승할 때 삼성전자는 484% 폭등 기록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시장 지수보다 훨씬 가파른 궤적으로 상승해 왔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187%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484% 폭등한 바 있다.
이는 시장 평균 수익률의 무려 2.6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과거의 초과 수익률 데이터를 이번 지수 상승 전망치에 동일하게 대입하면 산술적 수치는 더 커진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2.63배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예상 상승률은 108%에 달하며, 이를 현재 주가에 반영하면 약 74만 5,7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추가 단정이 어렵다.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단순 시뮬레이션 결과가 무조건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실제 변동 추이와 AI(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분석은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회복할 경우 증시 전체의 상단이 크게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반도체 호재와 증권사의 긍정적 지수 전망이 맞물리며 대형주 중심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어 온 저평가 기조가 해소될지가 향후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다.
실제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 여부는 향후 기업들의 분기별 공식 실적 발표를 통해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0 댓글